[퇴행성관절염] 무릎 질환에 자주 쓰는 약방의 감초 같은 우슬(牛膝)에 대해
우슬(牛膝)은 마디가 소의 무릎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활혈거어(活血祛瘀, 혈액 순환을 돕고 어혈을 제거)와 보간신(補肝腎, 간과 신장 기능을 도움), 강요슬(强腰膝, 허리와 무릎을 강하게 함) 효능이 있고, 관절을 이롭게 해준다. 특히 한약의 작용이 허리와 무릎쪽에 집중되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므로 무릎 관절 질환에 자주 사용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관절 질환을 치료하여 튼튼한 관절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한약
①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 - 혈액의 정체가 심하여 발생한 관절 질환에 이용하는데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하는 작용을 한다.
② 습을 제거하는 한약 - 습(濕, 지방 성분)이 축적되어 발생한 관절 질환에 이용한다.
③ 한(寒)을 제거하는 한약 - 한(寒)이 많고, 기허(氣虛)하며 뼈가 약한 관절 질환에 이용된다.
[퇴행성관절염] 관절 질환에 부항을 하는 것은 어떤가요?
무릎 뿐만아니라 모든 관절 질환에는 아픈 부위에 직접 침을 여러 차례 찔러 피를 빼는 습부항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강한 자극은 근육, 힘줄, 인대에 오히려 손상을 더 줄 수 있기 때문인데 흔히 나쁜 피가 있으니 부항을 해서 피를 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국소의 어혈은 그럴 수 있으나 몸 전체의 순환 장애로 인해 어혈이 전신에 퍼져 있는 것은 부항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풀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경락이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는 인체 순환에 관련된 것이 신경, 혈관, 림프관과 이외에 경락이 있다고 보는데, 경락은 여러 정보를 담고 있는 신호와 기(氣)가 운행되는 통로를 말한다. 즉 물질적인 육체를 움직이는 에너지적 측면인 기(氣)의 순환체계가 경락이며, 인체 내의 경락은 몸 구석구석에 입체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침과 뜸, 한약 등의 한의학적 치료 원리가 바로 이 경락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몸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정(精)의 중심 기관인 오장육부의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데 있는 것이다.
질병의 발생은 선천적으로 특정 경락의 불균형으로 인해 오며, 칠정상(七情傷:노희사비우공경(怒憙思悲憂恐驚)의 부조화로 마음이 편치 못한 상태)과 육기(六氣-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외사(外邪) 침입 등이 경락에 영향을 미쳐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통증이 발생하는 원리를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고 보는데 통즉불통(通則不痛)이라는 것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여 기를 잘 통하도록 해주면 통증이 없어지고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인다는 뜻
[퇴행성관절염] 복진(腹診)은 왜 하나요?
처음 내원시 진단 과정에서 복진을 하게 되는데, 복진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복진을 통해 복부의 유무력(有無力)과 복부 동계(動悸), 경결(硬結) 및 압통(壓痛)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과정에서 복진을 재차 해봄으로써 질환의 상태가 보다 근본적으로 좋아지고 있는지 판별하는데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에 수술을 하면 어떤가요?
인공 관절 수술의 경우 재활 기간이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며, 완전한 무릎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수술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법인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관절 질환이 침과 한약으로 치료 가능한가요?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아니라면 침과 한약으로 좋아진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자꾸 주면 재발하기 쉬우며, 치료 기간도 늘어나게 되므로 관절을 잘 보호하고 관리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노화와 무리한 사용 때문에 재발이 잘 된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점차 악화되며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되므로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치료하는 것이 관절 질환에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퇴행성관절염] 왜 무릎 관절 질환은 조기에 치료해야 하나요?
모든 질환에 있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퇴행성 관절 질환의 경우 처음 통증이 나타나는 무릎 관절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한 반대편 무릎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게 됨으로 인해 멀쩡했던 관절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 그로 인해 결국 양쪽이 모두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되어 치료가 더 까다롭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이다. 또한 통증이 있다가도 초기에는 쉬면 없어지고, 약한 통증은 진통소염제로 그때 그때 잊을 수 있어 하루이틀 방치하다보면 끝에 가서는 결국 수술을 해야할 지경에 이르게 되므로 일찍 치료를 할수록 퇴행성 변화의 진행을 그만큼 막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습이 있으면 어떤 현상이 잘 나타나나요?
체내 습(濕, 지방 성분)이 많아지면 몸이 무겁고 힘이 없으며 움직이기 싫어하게 된다. 또한 기후의 영향을 잘 받게 되어 기후가 습하고 기압이 낮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퇴행성관절염] 관절은 왜 따뜻하게 해줘야 하나요?
앞의 설명에서 보듯이 찬 기운은 관절과 근육을 굳게 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관절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에 관절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관절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절 질환 중에서 부종과 발열, 발적이 수반되는 경우는 따뜻하게 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빈혈에 철분제는 모두 좋나요?
혈허(血虛)에는 조혈(造血) 기능의 문제로 인해 적혈구 수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와 어혈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는 적혈구가 많음으로써 혈허(血虛)를 보이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철분제는 유효하나 후자의 경우 어혈이 제거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철분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치료에 있어서도 전자는 보혈(補血) 위주로, 후자는 활혈거어(活血祛瘀) 위주로 각기 다르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무릎 질환을 일으키는 기타 한의학적인 원인들
1) 칠정상(七情傷) : 노희사비우공경(怒憙思悲憂恐驚)의 부조화로 마음이 편치 못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자율신경계에 혼란이 오게 되고, 이는 내부 장기와 근육 등의 육체 조직에 나쁜 영향을 미쳐 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칠정상(七情傷)은 상기(上氣)가 되게 하여 하체를 더욱 약화시킨다.
2) 정(精) 부족 : 한의학에서 흔히 말하는 정(精)은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인데, 정(精)의 부족은 결국 근육, 힘줄 등의 인체 조직에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질 수 없게 만들어 근력(筋力)의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동의보감 정문(精門)에는 ‘靈樞曰...중략...精傷則骨痠痿厥精時自下, 영추에서 말하기를 정기가 상하면 뼈가 시큰거리고 마르며 팔다리가 싸늘해지고 때로 정액이 절로 나온다’라고 하였고, 또 ‘內經曰...중략...入房太甚 宗筋弛縱 發爲筋痿 及爲白淫,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면 종근이 늘어져서 근위증과 백음증이 된다’고 하여 정(精)이 뼈와 근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 장부(臟腑) 기능의 부조화 : 기존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 질환과 가장 관련 있는 장부를 간(肝)으로 보고 있다. 의학입문에 보면 간(肝)과 관련해서 ‘虛則關節不利 腰連脚弱多懼怕, 간혈허하면 관절이 불리해지고 허리와 다리가 약해지며 겁이 많아진다’라고 하여 간(肝)과 관절의 밀접한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호흡 기능과 관련 있는 폐(肺), 뼈와 골수를 튼튼히 하는 신(腎), 혈액과 림프 순환에 관여하는 심포(心包)와 삼초(三焦) 등이 무릎 질환에 특히 영향을 끼치는 장부에 해당한다.
4) 혈허(血虛) : 동의보감 근문(筋門)에서는 ‘仲景云 血虛則筋急 此皆血脉不榮於筋而成變(중경이 말하기를 혈이 허하면 힘줄이 땅기는데 모든 혈맥이 근육을 영양하지 못하여 근육이 오그라든다)’ 라고 하여 혈허(血虛)도 근육에 영향을 끼쳐 무릎 관절 질환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5) 담음(痰飮) : 담(痰)은 진액이 열을 받아 생긴 것이며, 음(飮)은 마신 물이 잘 퍼지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동의보감 담음문(痰飮門)에 나오는 왕은군담론(王隱君痰論)을 보면 ‘痰證...중략... 或四肢骨節煩疼 並無常所症, 담증에는... 중략... 팔다리의 뼈마디들이 일정한 곳이 없이 안타깝게 아프다’ 라고 하였고, 동의보감 수문(手門)에는 ‘留飮之證 四肢歷節痛...중략...久則令人骨節蹉跌, 유음증 때는 사지의 뼈마디가 아프고...중략...오래되면 뼈마디가 어긋난다’ 라고 하여 담음이 관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6) 소갈(消渴) : 소갈은 현대의 당뇨병에 해당하는데 동의보감 소갈문(消渴門)에 보면 ‘下消者...중략...腿膝枯細, (소갈 중에서)하소는...중략...허벅다리와 무릎이 마르며 가늘어진다’ 라고 하여 당뇨가 무릎 관절 질환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7) 육기(六氣: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외사(外邪) 침습
① 풍(風) : 풍으로 인한 관절염의 경우 통증이 여러 관절에 바람처럼 돌아 다니는 특징이 있으며 비교적 작은 관절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동의보감 용약문(用藥門)의 풍열조습한치법(風熱燥濕寒治法)에 보면 ‘風屬陽 善行數變 自外而入以鬱正氣..중략...又風入久變熱 熱能生痰(풍사는 양(陽)에 속하는데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하며, 밖에서 들어와 정기를 막히게 한다...중략... 또한 풍사가 들어와서 오래 있으면 열이 생기며 열은 담을 생기게 한다)’ 라 하여 풍사(風邪)의 속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② 한(寒) : 한(寒)으로 인한 관절염은 관절과 근육 등에 극심한 통증이 있으며 풍(風)의 속성과 달리 돌아다니지 않고 일정하다. 관절 부위를 차게 하면 통증이 심하고 따뜻하게 하면 경감 되며 맑고 따뜻한 날에는 증상이 가볍고 흐리고 추운 날에는 심해진다. 동의보감 근문(筋門)에서는 ‘한즉근급(寒則筋急, 찬 기운을 받으면 근육이 당긴다)’ 이라 하여 한(寒)이 근육을 굳게 만드는 요인이 됨을 말해주고 있다.
③ 습(濕) : 동의보감 근문(筋門)에서는 ‘수습즉이(受濕則弛, 습기를 받으면 근육이 늘어지게 된다)’ 라고 하여 습(濕)이 근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습으로 인한 관절염은 관절 부위의 통증과 함께 몸이 무거워져 활동이 힘들어지며, 고온 다습한 기후의 영향을 잘 받게 되고, 관절 부위가 잘 부으며 감각이 둔해지거나 관절의 변형까지 유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④ 화열(火熱) : 화열로 인한 관절염은 관절 부위에서 발열, 발적이 있게 되며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고 차게 하면 약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동의보감 근문(筋門)에서는 ‘熱則筋縮...중략...若但熱而不曾受寒亦使人筋緩(열을 받으면 근육이 오그라들며...중략...만약 열만 받고 찬 기운을 받은 일이 없으면 역시 근육이 늘어진다)’ 라고 하여 열(熱)이 근육의 변형을 일으키는 요소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무릎 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1) 어혈(瘀血) - 어혈은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혈액(특히 적혈구)이다. 혈액은 세포와 조직에 끊임없이 산소와 영양 공급을 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수거해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어혈로 인해 비정상적인 혈액이 많아지면 그만큼 세포와 조직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못 받아서 시들고, 위축되게 된다. 그리하여 근육과 힘줄도 탄력이 떨어져 뻣뻣해지며 시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관절에 부담을 증가시켜 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큰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어혈은 무릎 뿐만아니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① 어혈의 발생 요인 : 대개 혈액 순환의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정상 혈액의 흐름이 늦어짐으로 인해 점차 엉겨 붙게 되어 덩어리(피떡)를 형성하고 이것이 어혈로 되는 것이다. 어혈이 발생하는 다른 요인으로는 타박 등의 외상과 간이나 비장에서 노후화되거나 하여 제 기능을 못하는 피를 처리하지 못해 생성되기도 한다. 또한 어혈은 과다한 습(濕:지방에 해당함)이나 한(寒)이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 더 쉽게 만들어지게 된다.
② 어혈이 있으면 잘 나타나는 현상 : 어혈은 전신에 모두 분포하는데 혈관의 분포가 많은 곳에 더욱 고이기 쉬워 복강 내와 머리(특히 눈 밑), 그리고 폐(肺) 부위에 특히 잘 고이게 된다.
첫째, 머리 속에 어혈이 많으면 눈 밑이 검푸르게 보이며, 코피를 잘 흘리게 되고, 머리가 맑지 않거나 두통, 건망증 등이 잘 생기고, 여드름, 기미 등도 발생하기가 쉽게 된다. 혀는 주로 청자색(靑紫色)을 보인다. 동의보감 혈문(血門)의 축혈증(蓄血證)을 보면 ‘凡蓄血 有上中下之別 以衄嘔唾吐血 爲上部(모든 축혈 즉 어혈은 상중하로 구별할 수 있는데 육혈, 구혈, 타혈, 토혈은 상부에 해당된다)’라 하여 코피 등의 출혈증이 어혈과 관련 있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血蓄上焦則善忘(혈액이 상초에 쌓이면 잘 잊어먹게 된다)’ 라고 하여 건망증도 어혈에 연유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둘째, 복강 내에 어혈이 많으면 복부를 진찰할 때 배꼽을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친 덩어리 같은 것이 촉지되고 압통(壓痛)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정맥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진 결과 혈관이 굵어지고 단단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좌측 소복부(少腹部)에서 더 잘 나타나며, 이렇듯 어혈 여부를 판단할 때 복진(腹診)은 중요한 진찰법 중의 하나이다. 복부 어혈로 잘 올 수 있는 증상은 소화 장애, 변비(대변 흑색), 치질, 항문출혈, 자궁근종이나 낭종, 생리통 등이 있다. 다시 동의보감 혈문(血門)의 축혈증(蓄血證)을 보면 ‘血蓄中焦 胸滿身黃...중략...血蓄下焦則發狂糞黑小腹硬痛...(혈액이 중초에 쌓이면 가슴이 답답하며 몸이 노랗게 되고...중략...혈액이 하초에 쌓이면 발광하고 대변색이 검으며 아랫배가 단단하면서 아프다)’라고 하여 어혈이 복부 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셋째, 폐(肺)에 어혈이 쌓이면 폐와 기관지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기침이 오래 가고, 가래가 목에 달라 붙어 없어지지 않으며, 폐결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임상에서 보면 잘 낫지 않는 기침이 어혈로 인한 경우가 많다.
넷째, 하지(下肢)에 어혈이 고이면 저림이나 쥐가 잘 나게 되고, 다리에 힘이 없는 느낌이 올 수 있다. 하지정맥류도 어혈의 발생 원리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멍이 잘 들며, 또 오래가고 정맥이 툭툭 불거져 보인다.
여섯째, 동의보감 혈문(血門)의 축혈증(蓄血證)에 ‘凡病日輕夜重 便是瘀血(병이 낮에 가볍다가 밤에 중해지는 것은 어혈 때문이다)’<入門>라고 하여 어혈로 인한 통증은 주경야중(晝輕夜重, 낮에는 덜하고 밤에 심하다)의 경향을 보임을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통증 부위는 돌아 다니지 않고 고정된 부위에 나타나게 된다.
일곱째, 차가우면 혈액 순환이 더욱 안되므로 어혈로 인한 제반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혈문(血門)에는, ‘血得熱則淖溢 故鮮. 得寒則凝澁 故瘀. 瘀者黑色也. 鮮者赤色也(혈은 열을 받으면 불어나서 넘쳐나고 맑아지며, 찬 기운을 받으면 엉겨서 걸쭉해져 어혈이 되고, 어혈의 색은 검고, 선혈의 색은 붉다)’라 하여 찬 기운에 의해 어혈이 잘 생길 수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여덟째, 혈액은 세포와 조직에 끊임없이 산소와 영양 공급을 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수거해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어혈로 인해 비정상적인 혈액이 많아지면 그만큼 세포와 조직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못 받아서 시들고, 위축되어 결과적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되며 햇볕에도 쉽게 그을리게 된다.
2) 습(濕, 지방 성분)의 정체 - 습(濕)에는 인체 내부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내적(內的)인 습(濕)과 기후 등의 영향이 인체에 미치는 외적(外的)인 습(濕)으로 나눌 수 있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내적(內的)인 습(濕)인데, 습(濕)의 정체는 몸을 무겁게 하고, 근육과 힘줄이 늘어지고 힘이 없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관절을 잘 지탱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3) 한(寒)의 정체 - 한(寒)은 단독적으로 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보다 앞의 세 가지 원인에 두루 작용하여 관절 질환을 악화시킨다. 특히 찬 기운은 순환을 방해하고, 근육과 힘줄을 굳어지게 해서 관절을 뻣뻣하게 만들어 굴신(屈伸)을 어렵게 한다.